
하이브리드로 전동화 전략 재정비
제네시스가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의 본격적인 경쟁을 위해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한 전동화 라인업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그간 순수 전기차(EV)로 전환을 추진해온 제네시스는, 하이브리드를 통해 다양한 시장 수요를 충족시키며 브랜드 입지를 넓히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특히 전기차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소비자층과,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을 타깃으로 하여 효율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하이브리드를 징검다리 전략으로 삼는 글로벌 트렌드와도 일맥상통한다.

GV70·G80 등 기존 플랫폼 활용
제네시스는 E-GMP 플랫폼을 사용하는 GV60 같은 순수 전기차에는 하이브리드를 적용하지 않고, 기존 내연기관 기반 모델(GV70, G80, GV80 등)에 집중한다. 이러한 결정은 기존 기술 자산과 고객 기반을 활용하여 빠른 시일 내 성과를 창출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2.5리터 터보 엔진과 변속기 일체형 전기 모터가 조합되며, 연비는 45% 이상 향상되고 출력도 19%가량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나 레인지 익스텐더(REX) 버전도 함께 검토 중이다.

2025년 말부터 본격 출격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시 시점은 2025년 하반기로 전망되며, 초기 출시 시장은 유럽과 북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 지역은 ZEV 규제 및 고급차 수요가 동시에 존재하기 때문에, 제네시스의 전략이 가장 먼저 효과를 볼 수 있는 무대다.
이와 함께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 시리즈 역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포함할 수 있어, 하이브리드 전략이 퍼포먼스 이미지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다.

현실적인 차별화로 독일 브랜드 압박
제네시스는 하이브리드를 통해 단순히 연비 효율을 높이는 것을 넘어, 프리미엄 시장에서 차별화된 존재감을 강화하려 한다. 기존 전기차 전략과 병행되는 이 접근은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며,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일변도 전략과는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전동화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제네시스의 하이브리드 전략은 명확한 실용성과 시장 적합성을 갖춘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출시 이후 실제 성능과 가격 경쟁력까지 뒷받침된다면, 글로벌 럭셔리 시장에서의 주도권 경쟁은 한층 흥미로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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