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만 하면 지출도 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수입은 끊겨도, 돈 나갈 일은 오히려 더 늘어난다.
60대 이후에야 깨닫는다. 지금까지 벌어온 것보다, 앞으로 써야 할 돈이 훨씬 많다는 걸.

1. 병원비와 약값
나이 들수록 건강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 된다. 정기검진은 기본이고, 만성질환 관리와 약값이 꾸준히 들어간다.
보험으로 다 해결될 거라 생각하지만, 실제 병원비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지갑을 비운다. 건강이 곧 돈이라는 말, 60대 이후엔 실감하게 된다.

2. 자녀와 손주 관련 비용
자식이 다 컸다고 끝이 아니다. 결혼, 출산, 육아까지 지원을 요청받는 일이 잦다. 손주 용돈이나 학원비까지 보태는 경우도 많다.
자식에게 부담 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오히려 부모의 노후를 흔들기도 한다.

3. 경조사와 인간관계 비용
오랜 사회생활의 흔적만큼 챙겨야 할 인간관계도 많다. 친구 생일, 지인의 상, 결혼식 등 자잘한 지출이 계속 생긴다.
줄일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닥치면 외면하기 어려운 게 또 인간관계다. 나이 들수록 외로움이 더해져 이런 비용은 더 늘어난다.

4. 주거 및 생활 유지 비용
집이 있어도 유지비가 든다. 수도세, 관리비, 난방비는 물론이고, 고장 나거나 교체해야 할 곳도 생긴다.
여기에 식비와 통신비, 교통비 등 기본적인 생활비는 여전히 고정지출로 남는다. 줄이려고 해도, 일정 수준 이하로는 어렵다.

60대 이후에도 지출은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예기치 못한 일로 더 많이 빠져나간다. 은퇴 전부터 ‘소득 없는 삶’을 가정하고 연습해야 한다.
늦게 준비할수록, 더 많은 것을 포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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