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습하고 더운 장마철, 입맛을 돋우기 위해 시원한 음식이나 간단한 반찬을 자주 찾게 됩니다.
그런데 이 시기엔 평소처럼 먹던 음식이 ‘세균 덩어리’가 돼 장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특히 상하기 쉬운 ‘이 음식’은 장마철엔 더욱 위험합니다.
대표적인 고위험 식품은 ‘나물 반찬’입니다

콩나물, 시금치, 고사리 등 데쳐서 무치는 나물 반찬은 수분 함량이 높고, 조리 후에는 빠르게 변질되기 쉬운 식품입니다.
특히 장마철에는 습도와 온도 모두 세균 번식에 최적인 환경이 되며, 제대로 식히지 않거나 밀폐 용기에 오래 보관하면 식중독균이 폭발적으로 증식할 수 있습니다.
조리 후 냉장보관을 했더라도, 2일이 지나면 일반 세균 수가 기준치의 3~5배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장염 유발 세균이 가장 먼저 자라는 환경입니다

장마철에는 냉장고 내부 온도조차 불안정해지기 쉬운데, 이때 수분 많은 나물 반찬은 리스테리아, 살모넬라, 바실러스균 등의 서식지로 바뀝니다.
이 균들은 조리된 음식에서도 살아남아, 복통과 설사, 구토를 동반하는 급성 장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조리 후 상온에 2시간 이상 방치되면 세균 수가 10배 이상 증가해, 다시 데워 먹는다고 해도 완전한 제거는 어렵습니다.
‘건강식’이라며 냉장고에 오래 두는 습관이 더 위험합니다

나물은 기름이나 젓갈 없이 담백하게 무쳐 먹는 경우가 많지만, 소금과 수분이 결합된 상태에서 오래 두면 부패가 더 빨리 진행됩니다.
장마철에는 냉장 보관을 해도 2일 이상 지나면 폐기하는 것이 안전하며, 입으로 덜어 먹은 반찬을 다시 넣거나 숟가락을 여러 번 넣은 경우엔 하루 만에도 부패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조리하고, 이렇게 보관하세요

나물 반찬은 데친 후 반드시 찬물에 식힌 뒤 물기를 최대한 제거하고 조리해야 합니다. 완성 후에는 넓은 용기에 얇게 펼쳐 한 김 식힌 뒤 소분해 냉장 보관하며, 한 번 꺼낸 반찬은 다시 넣지 말고 그때그때 먹을 만큼만 덜어내야 합니다.
또한, 날씨가 유독 습한 날엔 차라리 나물을 당일 조리·섭취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장마철, 나물 반찬 하나에도 세균이 번식합니다. 건강식이라는 이유로 방심하지 마세요. 오늘 냉장고 속 나물 반찬, 꺼내기 전에 날짜부터 꼭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장염은 한 끼 식사로도 시작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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