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건희 회장의 마지막 꿈”…10년을 준비했지만 단 2년 만에 무너진 이유
🏭 자동차 마니아의 도전, 삼성자동차의 출범
1990년대 초, 삼성그룹은 기존 가전·전자 중심에서 자동차 산업으로 영역 확장을 고민했습니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단순한 제조업을 넘어 종합 산업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자동차를 ‘마지막 퍼즐’로 봤습니다.

자동차는 선대 회장인 이병철의 오랜 숙원이기도 했고, 이건희 자신도 자동차 마니아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는 1992년 전담팀을 만들고, 1995년 3월 삼성자동차를 공식 출범시켰습니다.
📌 이건희 회장은 자동차를 통해 ‘대한민국 1위 재벌’의 입지를 굳히고 싶어 했습니다.

🤝 닛산과 손잡고 기술 확보…부산에 거대 공장 건설
삼성은 일본 닛산과의 기술 제휴로 경쟁사와 유사한 전략을 택했습니다. 당시 현대는 미쓰비시, 기아는 마쓰다 기술에 의존하고 있었던 만큼, 닛산은 최선의 선택지였습니다.
삼성은 부산 신호공단에 약 55만 평 규모의 공장을 세웠고, 수천억 원을 투입해 단단한 기반을 만들었습니다. 목표는 연간 150만 대 생산, 세계 10대 자동차 메이커로의 도약이었습니다.
📌 계획대로라면 2010년엔 삼성자동차가 글로벌 브랜드 반열에 올랐을 수도 있었습니다.

🚘 SM5로 첫 발 내딛다…하지만 위기는 외부에서 왔다
1998년 1월, 첫 모델 SM5가 시장에 등장했습니다. 닛산 세피로를 기반으로 만든 이 중형 세단은 디자인과 주행 품질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시기였습니다.
외환위기로 소비 여력은 급감했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자동차 산업에 악재가 겹친 겁니다. 자동차를 처음 만드는 삼성에게 위기는 너무 빨리 찾아왔습니다.
📌 SM5는 좋은 차였지만, 시대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 IMF와 맞물린 ‘빅딜’…끝내 법정관리로
1998년 말, 정부는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맞교환이라는 ‘빅딜’을 추진했지만 무산됐습니다. 이후 자금 압박과 실적 악화로 삼성은 1999년 6월 법정관리를 신청합니다.
이건희 회장은 2조 8천억 원 규모의 주식을 내놓으며 책임을 지려 했지만, 이미 삼성자동차는 회생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오랜 준비 끝에 시작된 도전이 단 2년 만에 끝난 겁니다.
📌 이건희 회장이 가장 뼈아프게 여긴 실패로 남게 됩니다.

🔁 르노 인수…삼성자동차는 르노삼성으로 재탄생
2000년, 프랑스 르노그룹이 삼성자동차를 인수하며 ‘르노삼성자동차’가 출범합니다. 삼성카드와 삼성캐피탈이 19.9%의 지분을 유지했고, 상표권은 10년 단위 계약으로 유지됐습니다.
이후 SM 시리즈는 일정한 시장 반응을 얻었지만, 현대·기아에 비해 존재감은 미미했습니다. 이후 삼성은 점점 경영에서 손을 떼고, 2022년엔 브랜드 사용도 종료됐습니다.
📌 르노삼성은 한 시대를 지나 르노코리아로 다시 바뀌었습니다.

🧭 남은 교훈과 삼성의 새로운 선택
자동차 사업에서 철수한 삼성은 지금 배터리, 전장부품, 자율주행 기술 등 ‘미래차’ 시장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하드웨어 제조보다는 반도체와 ICT 기반 기술에 집중한 전략입니다.

전기차 시대, 삼성은 또 다른 방식으로 자동차 산업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실패의 기억을 딛고, 다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셈입니다.
📌 자동차 제조는 끝났지만, 삼성은 여전히 ‘모빌리티 시대’의 큰 축을 준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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