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고 체력 소모가 커서, 보양식을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삼계탕, 전복죽, 장어구이처럼 고단백·고영양 음식을 먹으며 기력을 보충하죠.
그런데 여기에 몸에 좋다고 해조류를 곁들이는 분들이 있습니다. 미역국, 다시마무침, 톳샐러드 등 해조류는 식이섬유와 미네랄이 풍부해 건강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조합으로 먹으면, 오히려 결석(신장결석·요로결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해조류 속 ‘이 성분’이 문제

미역, 다시마, 톳, 꼬시래기 등 해조류에는 옥살산(Oxalic acid)이 다량 들어 있습니다.
옥살산은 체내에서 칼슘과 결합해 수산칼슘(Calcium oxalate)이라는 물질을 만듭니다. 이 수산칼슘이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고 신장이나 요로에 쌓이면, 결석이 됩니다.
결석은 작은 모래 알갱이처럼 시작해 점점 크기가 커지며 심한 통증, 혈뇨, 심하면 요로 폐쇄까지 유발할 수 있습니다.
보양식과 해조류의 ‘위험한 궁합’
삼계탕, 장어, 전복죽 등 여름 보양식은 대부분 칼슘 함량이 높은 재료를 사용합니다.

전복·멸치 육수: 칼슘 풍부 닭뼈·닭발로 우린 삼계탕: 칼슘 다량 함유 장어·고등어 등 뼈째 먹는 생선: 칼슘 밀집
이때 해조류를 곁들이면, 해조류의 옥살산과 보양식의 칼슘이 만나 수산칼슘 형성을 촉진합니다. 즉, 칼슘 섭취량이 많은 식사에 옥살산이 가세하면 결석 위험이 확 올라갑니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한국영양학회와 국내 대학병원 연구에 따르면 옥살산 섭취량이 높은 사람은 신장결석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최대 2.5배 높았습니다.
특히 옥살산과 칼슘을 동시에 많이 섭취하면, 소변 속 수산칼슘 농도가 급격히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런 경우 특히 주의하세요
결석 병력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 하루 물 섭취량이 적은 사람 고단백, 고칼슘 식단을 자주 먹는 사람 당뇨, 비만 등 대사질환이 있는 사람
안전하게 먹는 법

1. 동시에 먹지 않기
보양식과 해조류 섭취는 최소 3~4시간 간격을 두세요.
2. 물 충분히 마시기
옥살산과 칼슘이 결합해도 물 섭취량이 많으면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3. 데치기
미역, 다시마, 톳 등은 데치면 옥살산 함량이 30~50% 줄어듭니다.
4. 채소·과일 균형 섭취
칼륨이 풍부한 채소는 결석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해조류는 분명 건강에 좋은 식품이지만, 칼슘이 많은 여름 보양식과 동시에 먹으면 결석 위험이 높아집니다.
여름철 보양식을 건강하게 즐기고 싶다면, 해조류 섭취 시간과 조리법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번 여름, 보양식은 보양식대로, 해조류는 해조류대로 먹는 습관을 들이세요. 맛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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