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전투기의 새로운 이정표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다. 개발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42개월간 총 1,600여 회의 비행시험을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완료했으며, 올해 상반기 중 체계 개발을 종료한다. 하반기부터는 양산기가 공군에 인도되기 시작해 2032년까지 총 120대가 배치될 예정이다. 노후화된 F-4와 F-5 전투기를 4.5세대 KF-21로 대체함으로써 한국 공군의 영공 방위 능력이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가에 반영된 수출 기대감
KF-21의 전력화가 가시화되면서 KAI의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일 장중 주당 16만 6,700원까지 치솟으며 최고가를 경신했고, 이후 소폭 조정을 받았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KF-21 양산 매출액이 7,000억~8,000억 원 추가될 것으로 전망하며, FA-50 수출 확대와 맞물려 KAI의 매출 고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지상 장비 중심이었던 한국 방산 수출 포트폴리오가 항공 분야로 다변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동남아시아 시장의 부상
동남아시아에서 KF-21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진다. 필리핀 공군은 스웨덴의 그리펜 E/F 등을 후보군에 올려놓고 검토해왔으나, 최근에는 KF-21로 의중이 기울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KF-21이 개발 단계부터 내부 무장창 도입 등 5세대 스텔스기로의 진화를 전제로 설계된 점이 평가에서 우위를 점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말레이시아 역시 당초 쿠웨이트로부터 중고 F/A-18 호넷을 도입하려 했으나 일정 차질이 발생하면서 KF-21 도입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FA-50 도입국과의 시너지
필리핀과 말레이시아가 이미 KAI의 경공격기 FA-50을 운용하고 있다는 점은 KF-21 수출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양국 조종사들이 한국식 조종석 인터페이스와 비행 특성에 익숙한 만큼 훈련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정비 및 개선 작업에서도 효율성이 높아지고, 부품 공용화를 통한 군수 지원 체계 통합도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FA-50 도입국들이 연동성 측면에서 KF-21을 추가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유럽과 중동에서의 관심
K-방산의 수출 텃밭으로 자리 잡은 유럽과 중동에서도 KF-21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폴란드의 이레네우슈 노박 공군 사령관은 지난해 6월 KAI 본사를 방문해 KF-21 시제기에 직접 탑승하며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폴란드는 이미 FA-50을 도입한 바 있어 KF-21과의 연계 운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아랍에미리트(UAE)의 경우 지난해 11월 한국과 체결한 150억 달러 규모의 방산 양해각서에 KF-21 도입이 포함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공동 개발국 인도네시아의 변수
공동 개발국인 인도네시아의 동향도 주목된다. 인도네시아는 재정 부담으로 분담금 납입에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지난해 양국 정부가 분담금을 당초 1조 6,000억 원에서 6,000억 원으로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정부 간 협의 결과에 따라 인도네시아로의 수출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인도네시아가 프랑스 라팔 계약을 추진하는 등 입장 변화를 보이면서 협력 관계의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일부에서는 인도네시아의 지분을 폴란드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국가가 인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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