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네를 걷다가 멀쩡한 가구가 버려진 걸 보면 아깝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아는 사람이 공짜로 준다고 하면 거절하기가 더 어렵다. 살림 몇 푼 아끼자는 마음인데 사실 그 물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게 함께 따라온다. 풍수적으로도 위생적으로도 노후 생활을 해치는 물건 세 가지를 짚어본다.

1. 남이 앉던 의자
의자는 사람의 몸이 가장 오래 직접 닿는 가구다. 그 사람이 그 자리에서 쌓아온 피로와 스트레스가 고스란히 배어 있다. 출처를 모르는 중고 의자를 들이면 집안 분위기가 묘하게 무거워지는 경우가 있다. 아무리 멀쩡해 보여도 타인의 기운이 가장 많이 담긴 물건이라 조심하는 게 낫다.

2. 남이 신던 신발
발은 평생 걸어온 길을 담고 있는 곳이다. 고단하게 살아온 사람의 신발을 신으면 그 흔적까지 같이 딛게 된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위생적으로도 타인의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신발은 공짜라도 받아오지 않는 게 좋은 물건 중 하나다.

3. 전 주인이 쓰던 거울과 매트리스
거울은 사람의 모습을 오래 담아온 물건이라 에너지를 강하게 흡수한다는 인식이 있다. 어떤 사연이 있던 집의 거울인지 알 수 없다면 들이지 않는 게 마음이 편하다. 매트리스는 인생의 삼분의 일을 보내는 곳이라 땀과 각질은 물론 보이지 않는 진드기와 세균이 가득하다. 전 주인의 건강 상태를 알 수 없는 이상 중고 매트리스는 가장 피해야 할 물건이다.

공짜라는 말에 혹해서 들인 물건 하나가 집안 분위기를 바꿔놓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아끼는 마음은 좋지만 내 공간에 들이는 것만큼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의자, 신발, 거울과 매트리스는 공짜여도 받지 않는 게 노후를 지키는 작은 원칙이 된다. 소중한 공간은 맑은 것들로만 채울수록 마음도 따라서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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