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 모임에서 늘 먼저 배려하고 먼저 양보해 온 사람이 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 친구들이 나를 조금씩 함부로 대하기 시작했다는 서늘한 느낌을 받는다.
부드럽게 말했는데도 건성으로 대답하고, 조심스럽게 꺼낸 의견이 공기 중으로 흩어져버린다. 65세 이후 친구에게 무시당하는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반복된 패턴이 있다.

1. 부탁에 너무 빠르게 응하는 것
친구가 뭔가 부탁하면 생각할 틈도 없이 곧바로 응해주는 사람이 있다. 이 즉각적인 반응이 상대의 머릿속에 “이 사람은 원래 다 해주는 사람”이라는 데이터를 계속 입력한다.
처음엔 고마움이었던 것이 반복되면 기대가 되고 그 기대는 어느새 당연한 권리로 변한다. 상대가 나쁜 마음을 먹어서가 아니라 그렇게 학습된 것뿐이다.

2. 불편함을 참기만 하고 말하지 않는 것
서운한 일이 생겨도 화를 내면 예민한 사람이 될까 봐 그냥 삼키는 사람이 있다. 그렇게 계속 참다가 한 번에 터뜨리면 오히려 관계가 더 멀어진다.
상대는 정당한 요구는 빼놓고 “저 사람 갑자기 왜 저래” 하며 감정만 문제 삼는다. 작은 불편을 그때그때 담담한 사실로 말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3. 한 번 바꾼 태도를 다시 되돌리는 것
용기 내서 선을 한 번 그었다가 상대가 서운해하면 다시 예전처럼 다 받아주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 상대의 머릿속엔 “이 사람은 가끔 그럴 뿐 결국 원래대로 돌아온다”는 데이터가 새로 저장된다.
변화를 시작하면 상대는 반드시 처음엔 저항하기 마련이다. 그 고비를 흔들리지 않고 버텨야 관계가 새로운 균형을 찾는다.

부탁에 즉각 응하는 습관을 줄이고, 불편함을 사실로 담담하게 말하고, 한번 정한 태도를 꾸준히 지키는 것. 이 세 가지만 바뀌어도 친구 관계에서 받는 무시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존중은 요구해서 얻는 게 아니라 내가 나를 대하는 방식이 바뀔 때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는 사람을 세상은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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