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면서 겪는 무안함은 크게 티가 나지 않는다. 옆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지나가는 일이다.그런데 당사자에게는 하루 종일 남는다. 비슷한 순간이 몇 가지 있다.

계산대 앞에서 손이 느려질 때
뒤에 줄이 길어지면 마음부터 급해진다. 카드가 잘 안 읽히기라도 하면 그 몇 초가 길게 느껴진다.

휴대전화를 다룰 때
설명을 들어도 한 번에 되지 않으면 다시 묻기가 미안해진다. 그래서 모르는 채로 넘어가는 일이 쌓인다.

이름이 떠오르지 않을 때
분명 아는 얼굴인데 이름이 나오지 않으면 말문이 막힌다. 자연스럽게 넘기려 할수록 더 어색해진다.

무안함은 능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서두르게 되어서 생긴다. 급할수록 손도 말도 더 엉킨다.천천히 하겠다고 한마디 하면 대부분 기다려준다. 모르는 것은 물어보는 편이 훨씬 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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