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세에 접어들면 예전보다 말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단순히 기운이 없어서가 아니라, 오랜 세월을 지나오며 세상을 보는 시선 자체가 깊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그 침묵이 늘 좋은 방향으로만 작동하지는 않는다. 모든 말에 힘을 빼는 게 습관이 되면, 정작 필요한 순간에도 뜻을 제대로 전하지 못해 오해가 쌓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말수가 줄어드는 데는 나이가 들수록 뚜렷해지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3위. 남을 바꾸려 하지 않기 때문
타인을 바꾸는 일이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걸 깨닫고 나면, 굳이 설득하려 애쓰는 대신 그저 들어주는 쪽을 택하게 된다. 말을 아끼는 건 무관심이 아니라, 관계를 지키는 방식이 달라졌다는 뜻이다.

2위. 불필요한 다툼을 피하기 때문
내 뜻을 끝까지 관철하기보다, 마음의 평화를 지키는 쪽을 선택하는 순간들이 늘어난다. 이기고 지는 것보다 편안함이 훨씬 값지다는 걸, 여러 번의 다툼을 겪고 나서야 알게 된다.

1위. 말의 무게를 알기 때문
살아오며 겪은 수많은 순간들이, 섣부른 말 한마디가 남기는 상처를 몸으로 익히게 만든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한 번 더 삼키고 다듬는 습관이 자연스레 붙는다.

말수가 줄어드는 건 힘이 빠져서가 아니라,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삼킬지 가려낼 줄 아는 눈이 생겼기 때문이다. 조용해진 입은 어쩌면 가장 깊어진 마음의 증거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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