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살을 넘으면 오랜 친구들이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그래서 수십 년 만에 동창을 만나 옛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큰 즐거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동창회가 좋은 관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인생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시기라 젊을 때는 없었던 불편함이 생기기도 한다.

1. 추억보다 자식과 재산 이야기가 많아진다
처음에는 학창 시절 이야기로 웃다가 어느 순간 자식 직업과 사는 동네, 아파트 가격과 은퇴 후 재산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다.
누군가 자랑하면 다른 사람도 자신의 형편을 이야기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비교가 시작된다. 즐거우려고 나간 모임에서 괜찮았던 자신의 삶까지 초라하게 느끼며 돌아올 필요는 없다.

2. 오래된 친구라는 이유로 돈거래까지 쉬워진다
“우리가 몇 년 친구인데.”, “너한테만 알려주는 투자야.”라는 말에 경계심이 낮아질 수 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사업이나 투자 이야기를 꺼내고 보험이나 상품 가입을 부탁해도 관계 때문에 단호하게 거절하기 어렵다. 학창 시절의 신뢰와 지금의 경제적인 판단은 반드시 따로 생각해야 한다.

3. 30년 전 서열을 아직도 가져오는 사람이 있다
학창 시절 공부를 잘했던 사람, 집안이 좋았던 사람, 친구들 사이에서 영향력이 컸던 사람이 성인이 된 뒤에도 은근히 옛날 관계를 그대로 유지하려 하기도 한다. 반대로 지금 성공한 사람이 자신의 직업과 재산을 앞세워 새로운 서열을 만들기도 한다.
결국 친구를 만나러 간 자리가 누가 더 잘살았는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되면 만남은 즐거움보다 스트레스를 남긴다. 55살 이후 피해야 할 동창회는 동창회 자체가 아니라 만나고 돌아올 때마다 내 인생에 점수를 매기게 만드는 동창회다.

55살이 넘었다고 동창회에 나가지 말아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만나면 옛날처럼 웃을 수 있고 서로의 형편을 비교하지 않는 친구들이라면 오히려 노후의 소중한 관계가 될 수 있다.
다만 자랑과 비교, 돈거래와 서열 싸움이 반복되는 모임이라면 오래된 인연이라는 이유만으로 계속 나갈 필요는 없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의 숫자보다 만나고 돌아온 뒤 마음이 편안한 관계를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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