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점심에 뭘 드셨는지 바로 떠오르시나요? 이름이 입안에서 맴돌기만 할 때, 덜컥 겁이 나셨을 겁니다.
기억은 머리가 아니라 손으로 붙잡는 것입니다. 일기를 쓰라는 말이 아닙니다. 부담 없이 이어갈 수 있는 기록 습관 네 가지를 알려드립니다.

1. 하루 한 줄만 적습니다
길게 쓰려니까 못 쓰는 겁니다. 오늘 있었던 일 중 하나만 한 줄로 적으면 됩니다.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인출 연습이란, 머릿속 정보를 꺼내 보는 행위 자체가 기억을 강화한다는 것입니다. 한 줄을 적으려면 하루를 되짚어야 하니 그 자체가 훈련이 됩니다. 달력 여백이면 충분합니다.

2. 약속은 반드시 손으로 옮겨 적습니다
휴대폰에 저장하면 편하지만 머리에는 남지 않습니다. 손으로 쓰면 날짜와 장소를 한 번 더 되뇌게 됩니다. 노트북으로 필기한 학생보다 손으로 쓴 학생이 내용을 더 잘 기억했다는 연구는 이미 여러 차례 재현됐습니다. 벽걸이 달력 하나 걸어두고 병원, 모임, 생일만 적어 보세요.

3. 사진에 한 줄 설명을 붙입니다
찍어만 두면 몇 년 뒤 그게 어디였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사진 뒤에, 혹은 휴대폰 사진 메모에 언제 누구와 어디에서인지만 적어두세요. 나중에 이 기록이 자식에게 남기는 가장 값진 물건이 됩니다. 한 달에 열 장이면 1년에 백 장이 남습니다.

4. 읽은 것 중 한 문장만 옮겨 적습니다
책이든 신문이든 전부 기억하려 하면 하나도 안 남습니다. 마음에 걸린 문장 하나만 그대로 베껴 쓰면 됩니다. 옮겨 적는 동안 뇌는 그 문장을 이해하고 다시 만들어 냅니다. 한 권을 다 읽었느냐보다 한 문장을 옮겼느냐가 오래갑니다.
그럼 무엇부터 해볼까요?
네 가지를 다 하려고 노트를 사면, 그 노트는 서랍에 들어갑니다. 오늘은 하나만 하세요. 달력 오늘 칸에 한 줄만 적기. 그거면 충분합니다.
오늘 적은 한 줄이 10년 뒤 나를 기억해 주는 유일한 손길이 됩니다.
출처 : ‘기록의 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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