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친정에 다녀가고 나서..” 방을 치우다 마음이 내려앉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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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하룻밤 자고 갔다는 어머니가 계셨습니다. 오랜만이라 반가운 마음에 이것저것 챙겨 보냈다고 합니다.그런데 딸이 쓰던 방을 치우다가 한참을 그대로 앉아 있었습니다. 무엇을 봤는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베개가 젖어 있었다
이불을 개려고 들었더니 베개 한쪽이 눅눅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창문을 열어 둬서 그런가 했습니다. 그런데 만져 보니 그 부분만 그랬습니다. 밤새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마음에 걸렸습니다. 딸이 소리를 죽이고 있었겠구나 싶었다고 하셨습니다.

접힌 메모가 남아 있었다
머리맡에 접힌 종이가 하나 놓여 있었다고 합니다. 펼쳐 보니 다음 주 일정이 빼곡히 적혀 있었습니다. 회사 일과 아이 학원 시간이 줄줄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중간중간 지운 자국도 여러 번 보였습니다. 그 종이 한 장에 딸의 하루가 다 들어 있었다고 하셨습니다.

묻지 않은 것이 후회됐다
저녁 내내 딸은 웃으면서 별일 없다고만 했다고 합니다. 어머니도 굳이 캐묻지 않았습니다. 힘들면 말하겠지 싶어서였습니다. 그런데 말하지 않는 것이 괜찮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그날 이후로는 먼저 한 번씩 전화를 건다고 하셨습니다.

자식은 부모 앞에서 괜찮은 척을 오래 합니다.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서인 경우가 많습니다.안부를 물을 때 잘 지내냐보다 요즘 뭐가 제일 힘드냐고 물어보시면 좋겠습니다. 그 한마디에 답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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