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아들이 회사를 그만뒀다고 했습니다. 마흔이 넘은 나이였습니다.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한참을 말이 없었습니다. 며칠 뒤에야 이유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들은 삼 년을 참았다고 했습니다
부서가 바뀌면서 힘든 일이 많았다고 했습니다.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여러 번 삼켰다고 했습니다. 집에 아이가 둘이라 버텼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하는 동안 표정이 담담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왜 말하지 않았느냐고 물었습니다
아들은 제 걱정이 커질까 봐 그랬다고 했습니다. 아버지도 힘들게 버티셨는데 어떻게 말하느냐고 했습니다. 예전에 제가 했던 말들이 떠올랐습니다. 참아야 한다고 말했던 기억이 많았습니다. 그 말이 아들에게 짐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그날은 결국 아무 말도 못 했습니다
조언을 하려다 그만두었습니다. 잘했다는 말도 아쉽다는 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밥을 먹자고만 했습니다. 아들은 오랜만에 많이 먹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조금 놓였습니다.

자식이 버티는 것을 잘하는 것으로 여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기준이 언제나 맞지는 않습니다.다음에 만나면 다음 계획을 묻지 않으려고 합니다. 먼저 말할 때까지 기다려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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