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을 때는 소주 몇 잔을 마셔도 멀쩡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같은 양을 마셔도 금세 얼굴이 달아오르고 어지러우신가요?
실제로 나이가 들면 예전과 똑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더 빨리 취하고, 숙취도 오래가는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단순히 술이 약해진 것이 아니라 몸의 구성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몸속 ‘물이 줄어듭니다’

알코올은 몸속에서 주로 수분이 많은 조직을 따라 퍼집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일반적으로 근육량과 체수분이 감소하고 체지방 비율은 증가합니다.
이 때문에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젊었을 때보다 알코올이 희석될 수 있는 체액의 양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혈중알코올농도가 더 높아져 취기가 더 빨리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체중이 줄었거나 근육량이 감소한 경우에는 이런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간이 술을 ‘갑자기 못 깨는 것’도 이유입니다

알코올의 대부분은 간에서 대사되지만, 나이가 들면서 간의 크기와 혈류량, 전반적인 신체 기능이 변화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약물 복용이나 간 질환 등 건강 상태까지 더해지면 알코올에 대한 반응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과 같은 양을 마셨는데도 술이 오래 남아 있는 듯한 느낌이나 다음 날 숙취가 심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건 ‘취한 느낌’과 실제 혈중알코올농도는 다르다는 것

“나는 술을 마실수록 주량이 늘던데?” 싶으신가요?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같은 양을 마셔도 덜 취한 것처럼 느끼는 내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알코올이 몸에서 더 빨리 사라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즉,
“예전보다 술이 세졌다” = 알코올을 더 빨리 분해한다
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취한 느낌이 덜하다는 이유로 계속 술을 마시면 자신도 모르게 주량 이상으로 섭취량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왕년의 주량’을 기준으로 마시면 안 됩니다

나이가 들면서 술에 대한 반응이 달라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변화일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소주 반 병을 마셔도 괜찮았다면 지금도 똑같이 마셔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 현재 몸 상태에서 나타나는 반응을 기준으로 음주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술을 마신 뒤 “얼마나 빨리 깼는지”를 기준으로 운전 가능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취기가 사라졌다고 혈중알코올이 모두 없어졌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젊었을 때의 주량은 이제 내 몸의 기준이 아닙니다.
“왕년에는 이 정도 마셨는데”라는 기억보다, 지금의 몸이 보내는 신호를 기준으로 마시는 것.
나이가 들수록 술을 건강하게 즐기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