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좋은 줄은 알았는데” 버섯 자주 섭취한 사람 뇌에 찾아오는 ‘이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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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버섯, 느타리버섯, 새송이버섯처럼 우리 식탁에 흔히 올라오는 버섯에는 ‘에르고티오네인(ergothioneine)’이라는 독특한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최근 뇌 건강 및 신경과학 연구 분야에서 주목받는 이 물질은 체내에서 스스로 합성되지 않아 반드시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특히 에르고티오네인은 혈액을 타고 뇌 조직까지 직접 도달할 수 있어, 산화 스트레스와 신경 염증 억제, 미토콘드리아 보호 등 뇌 노화 예방과 관련된 핵심 성분으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체내 합성 불가능한 독특한 성분 ‘에르고티오네인’
버섯의 뇌 건강 효능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꼽히는 에르고티오네인은 황을 함유한 아미노산 유도체다. 곰팡이와 일부 미생물이 생성하며, 인간의 몸은 이를 직접 만들지 못하므로 식품을 통한 섭취가 필수적이다. 버섯은 자연계에서 에르고티오네인을 공급하는 가장 대표적인 식품군이다.
이 성분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특이성 때문이다. 섭취된 에르고티오네인은 소화 과정에서 그냥 분해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속 ‘OCTN1’이라는 전용 수송 단백질을 통해 체내로 효율적으로 흡수되고 세포 내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관여한다. 이 외에도 버섯에는 베타글루칸, 비타민 B군, 칼륨, 셀레늄 등 뇌 건강 식단을 구성하는 다채로운 영양소가 균형 있게 함유되어 있다.

‘혈액뇌장벽(BBB)’을 통과해 뇌 세포로 직접 이동
모든 항산화 물질이 뇌 건강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뇌에는 유해 물질의 유입을 엄격하게 차단하는 ‘혈액뇌장벽(BBB)’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르고티오네인은 혈액뇌장벽을 통과해 뇌 조직 내부로 이동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를 운반하는 OCTN1 수송체 역시 뉴런을 비롯한 뇌 세포에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뇌에 도달한 에르고티오네인은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실제 임상 연구에서도 인지기능 저하를 겪는 환자군의 혈중 에르고티오네인 농도가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낮게 관찰된 바 있으며, 항산화·항염 작용을 통한 신경보호 가능성이 꾸준히 제시되고 있다.

산화 스트레스와 신경 염증을 줄여 뇌 노화 억제
뇌는 전체 산소 소비량의 상당 부분을 사용하는 기관으로, 활성산소에 의한 산화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하다. 활성산소가 과도하게 쌓이면 신경세포막과 DNA가 손상되며, 이는 뇌 노화와 신경퇴행성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에르고티오네인은 활성산소를 직접 제거할 뿐만 아니라, 염증성 신호 전달 물질을 조절하여 신경 염증을 완화하는 항염 메커니즘을 작동시킨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항산화·항염 작용과 세포 노화 억제, 신경전달 물질의 보호가 에르고티오네인과 인지기능 보존을 연결하는 주요 기전으로 밝혀지고 있다.

뇌세포의 에너지 공장 ‘미토콘드리아’ 안정성 유지
신경세포가 끊임없이 신호를 주고받기 위해서는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한데, 이 에너지를 생산하는 핵심 세포소기관이 미토콘드리아다. 나이가 듦에 따라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저하되고 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하면 뇌 세포의 기능 감소로 이어진다.
에르고티오네인은 미토콘드리아의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하고 세포 자체의 항산화 방어 체계를 강화하는 과정에 관여한다. 버섯을 섭취하는 습관이 단기간에 기억력을 키워주는 ‘치료제’라기보다, 신경세포가 오랜 기간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뇌 내부 환경을 지켜주는 근본적인 바탕이 되어 주는 셈이다.

“주 2~3회 이상 버섯 섭취 시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위험 낮아져”
실제 대규모 사람 대상 역학 조사에서도 버섯 섭취와 뇌 건강 사이의 명확한 연관성이 관찰되었다. 싱가포르에서 60세 이상 성인 66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버섯을 일주일에 2회분(약 300g) 이상 섭취한 그룹은 일주일에 1회 미만 섭취한 그룹에 비해 경도인지장애(MCI) 보유 위험(오즈비)이 약 5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 성별, 교육 수준, 기존 질환 등 다양한 변수를 보정한 후에도 결과는 유의미했다.
또한 일본에서 65세 이상 성인 1만 3,230명을 약 5.7년간 추적 조사한 연구에서도 버섯을 일주일에 3회 이상 섭취한 집단은 1회 미만 섭취한 집단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약 19% 낮게 관찰됐다. 이는 장기적인 버섯 섭취 식습관이 뇌 인지 건강 유지에 유익한 영향을 미친다는 강력한 역학적 근거가 된다.

값비싼 버섯보다 ‘식품 자체를 다양하게 자주’ 먹는 습관이 중요
뇌 건강을 위해 굳이 희귀하거나 값비싼 약용 버섯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표고, 느타리, 새송이, 팽이버섯 등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용 버섯만으로도 에르고티오네인을 충분히 공급받을 수 있다. 된장찌개에 표고버섯을 넣거나 볶음 요리에 느타리·새송이버섯을 활용하는 방식처럼 일상 식단에 자주 곁들이는 것이 핵심이다.
전문가들은 버섯을 단일 질환을 고치는 의약품으로 오인하기보다, 채소·통곡물·견과류·생선 등과 함께 뇌 노화를 방지하는 건강한 식단의 일환으로 꾸준히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한눈에 보는 핵심 정리
- 에르고티오네인: 버섯에 풍부한 핵심 물질로 체내 합성이 불가능하며, 혈액뇌장벽(BBB)을 통과해 뇌 세포로 직접 이동함.
- 항산화 및 항염: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 손상을 막고 신경 염증 반응을 낮춰 뇌 노화 속도를 지연시킴.
- 미토콘드리아 보호: 뇌세포의 에너지 생산 기관인 미토콘드리아의 안정성을 유지해 세포 사멸을 방지함.
- 역학 연구 결과: 주 2~3회 이상 버섯을 꾸준히 먹은 사람에게서 경도인지장애 위험 57% 감소, 치매 발생 위험 19% 감소의 유의미한 연관성이 관찰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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