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방 서랍은 매일 열지만 안쪽까지 들여다보는 일은 드뭅니다. 여름을 지나면서 서랍 안에는 기름기와 음식 부스러기가 얇게 깔려 있습니다. 날이 서늘해지면 벌레들이 따뜻하고 먹을 게 있는 곳으로 파고드는데, 그게 바로 이 서랍입니다. 통째로 정리할 필요는 없고 세 가지만 골라내면 됩니다. 오늘 십 분이면 끝납니다.

뜯어 놓은 양념 봉지를 치웁니다
집게로 집어 둔 소금이나 깨 봉지는 생각보다 잘 안 닫힙니다. 그 틈으로 습기가 들어가고 냄새가 나가면서 벌레를 부릅니다. 뜯은 양념은 밀폐 용기로 옮기는 게 원칙입니다. 양념통 180ml가 1,000원이니 자주 쓰는 것부터 바꾸면 됩니다. 봉지째 보관하는 게 가장 위험합니다.

쓰지 않는 일회용 수저를 버립니다
배달 올 때마다 딸려 온 일회용 수저와 소스가 서랍 한 칸을 차지합니다. 대부분 몇 년째 안 쓰면서 자리만 잡고 있습니다. 비닐 포장 안쪽에 눅눅한 게 생기면 그 자체로 벌레 먹이가 됩니다. 쓸 만큼만 남기고 나머지는 과감히 비웁니다. 서랍에 빈자리가 생기면 청소가 훨씬 쉬워집니다.

바닥 부스러기를 닦아 냅니다
서랍을 다 비우고 나면 바닥에 깨나 가루가 깔려 있는 게 보입니다. 마른 상태로 털어 내고, 그다음에 물기 없는 청소포로 한 번 닦습니다. 젖은 걸로 닦고 바로 닫으면 습기가 갇혀서 더 나빠집니다. 완전히 마른 뒤에 물건을 다시 넣어야 합니다. 이 순서만 지키면 한동안 깨끗합니다.

정리하면 뜯은 양념 봉지, 안 쓰는 일회용 수저, 그리고 바닥 부스러기입니다. 서랍 한 칸만 해도 체감이 큽니다. 벌레는 생기고 나서 잡는 것보다 안 오게 하는 쪽이 훨씬 쉽습니다. 오늘 저녁에 한 칸만 비워 보시기 바랍니다. 나머지 칸은 주말에 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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