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들은 노후에 얼마씩 쓰고 사는지, 우리 집은 부족한 건 아닌지 궁금하셨죠? 물어보기도 민망해서 혼자 계산만 해보게 됩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70대 이상 부부 가구의 한 달 지출은 대체로 200만 원 안팎입니다. 그런데 총액보다 중요한 건 어디에 얼마가 나가느냐입니다. 네 가지로 나눠서 알려드립니다.

1. 식비 — 한 달 60~70만 원
가장 큰 항목은 역시 먹는 데 들어가는 돈입니다. 두 분이 집에서 해 드시면 한 달 50만 원대, 외식이 주 2회 이상이면 70만 원을 넘어갑니다.여기서 아끼려다 반찬 가짓수를 줄이면 오히려 병원비로 나갑니다. 단백질이 부족해지면 근육이 빠지기 때문입니다.줄이시려면 외식 횟수를 줄이시고, 달걀과 두부, 생선은 그대로 두세요. 식비는 아끼는 항목이 아니라 지키는 항목입니다.

2. 의료비 — 한 달 30~40만 원
두 번째는 병원과 약값입니다. 만성질환 약을 두세 가지 드시는 경우가 많아, 부부 합쳐 월 30만 원 선은 기본으로 잡으셔야 합니다.여기에 치과나 안과처럼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항목이 한 번 생기면 수백만 원이 나갑니다. 이건 월 생활비가 아니라 따로 모아두셔야 하는 돈입니다.팁을 드리면, 지자체에서 무료로 하는 건강검진과 치매 검사는 반드시 챙기세요. 미리 찾아내는 것이 가장 싼 치료입니다.

3. 주거·공과금 — 한 달 40~50만 원
자가라도 관리비, 전기, 가스, 수도, 통신비를 합치면 40만 원은 나갑니다. 겨울에는 난방비 때문에 70만 원을 넘기는 달도 있습니다.여기서 많이들 놓치는 게 통신비입니다. 두 분이 쓰지도 않는 데이터 요금제를 그대로 두고 계신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대리점에 가서 한 번만 요금제를 조정해 보세요. 부부 합쳐 월 2~3만 원, 1년이면 30만 원이 그냥 남습니다.

4. 관계비 — 한 달 20~30만 원
마지막은 경조사비와 손주 용돈, 모임 회비입니다. 매달 일정하지 않아 계산에서 빠지는데, 1년으로 보면 300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이 돈을 무조건 줄이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다만 한도는 정해두셔야 합니다. 노후 자금에서 새어 나가는 가장 흔한 구멍이 여기이기 때문입니다.벤저민 그레이엄은 현명한 투자자에서 지킬 수 있는 원칙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 수익률보다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한 달 관계비 한도를 정해두시면 됩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네 가지를 다 손보려 하지 마세요. 오늘은 통신비 하나만 확인해 보시면 충분합니다. 가장 쉽고, 가장 티가 안 나는 절약입니다.그리고 숫자에 너무 겁먹지 마세요. 200만 원이 안 되는 분들도 잘 지내십니다. 중요한 건 총액이 아니라 어디에 쓰고 있는지 아는 것입니다.
오늘 들여다본 통장 한 장이, 앞으로 20년 마음 편히 쓰는 기준이 됩니다.
출처 : ‘현명한 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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