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하지도 않은 사람인데 굳이 찾아와서 “너 이렇게 얘기하더라”며 전해주는 사람이 있다. 듣고 나면 기분만 상하고 정작 고마운 마음은 들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런 말을 전하는 사람들은 꼭 자기가 걱정돼서 해주는 말이라는 식으로 포장한다.

정말 나를 위해서라면 왜 듣고 나서 마음이 이렇게 불편한 걸까. 이런 사람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몇 가지 뚜렷한 공통점이 보인다.

1. 관계의 중심에 서고 싶어서
두 사람 사이에 별다른 긴장이 없어도 굳이 끼어들어 서로를 자극하는 사람이 있다. 원래 두 사람은 그렇게 신경 쓰지도 않던 사이인데, 이 사람이 한마디씩 옮기고 나면 갑자기 서로를 의식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두 사람 모두 이 사람을 중심으로 움직이게 된다. 관계의 꼭짓점에 서서 두 사람의 반응을 조종하는 위치에 서고 싶은 마음이 이런 행동의 밑바닥에 깔려 있다.

2. 남이 모르는 걸 안다는 걸 과시하고 싶어서
말을 옮기는 사람은 자기가 가진 정보를 일종의 선물처럼 여긴다. 너는 모르는데 나는 알고 있고, 그걸 너한테만 특별히 알려주는 거라는 식이다. 정작 그 정보가 상대에게 상처가 될 거라는 생각은 잘 하지 못한다.
이런 사람에게 정보는 관계를 유지하는 수단이다. 뭔가를 쥐고 있다는 느낌, 그걸 나눠준다는 느낌으로 자기 존재감을 확인하는 것이다.

3. 자기 하고 싶은 말을 남의 입을 빌려서 해서
가장 조심해야 할 유형이 바로 이거다. 사실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인데, 직접 하면 관계가 깨질까 봐 남이 그랬다는 식으로 돌려서 전한다. “나는 아닌데 걔가 그러더라”는 말 뒤에는 정작 자기 생각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남의 입을 빌리면 정작 그 말을 들은 사람은 화를 낼 대상조차 명확하지 않다. 자기는 발을 빼두고 남을 앞세워 공격하는 셈이라, 가장 교묘하고 가장 상처가 오래 남는 방식이다.

앞에서 남을 헐뜯는 사람들은 결국 관계 안에서 자기 자리를 만들고 싶어서, 뭔가를 쥐고 있다는 걸 과시하고 싶어서, 혹은 자기 속내를 안전하게 꺼내고 싶어서 그런 말을 옮긴다. 정말 나를 위한 말이라면 듣고 나서 마음이 아프지 않아야 한다는 걸 기억해두면, 다음에 비슷한 말을 들었을 때 덜 흔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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