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수록 다녀오고 나서 오히려 마음이 무거워지는 모임이 생깁니다. 의리로 나가지만 돌아오는 길이 유난히 길게 느껴지는 자리입니다.75살을 넘긴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공통적으로 꼽는 모임들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많이 이름이 오른 곳은 의외의 자리였습니다.

3위 매번 같은 옛날이야기만 도는 모임
처음에는 반가워서 나가던 자리입니다. 그런데 몇 해째 같은 추억담만 반복되면 대화가 앞으로 나아가지 않습니다. 지금 어떻게 사는지는 묻지 않고 과거의 서열만 되살아나기 쉽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남는 것은 그리움보다 피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한 해 한두 번 정도로 줄이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2위 계산이 늘 한쪽으로 기우는 모임
회비가 없거나 분담이 모호한 모임은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늘 먼저 계산하는 사람과 한 번도 지갑을 열지 않는 사람이 나뉘기 때문입니다. 금액보다 그 기울어짐이 마음을 상하게 합니다. 한마디 하기도 어색해 참고 넘기다 보면 모임 자체가 부담이 됩니다. 미리 방식을 정해 두지 않은 자리는 결국 누군가가 조용히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1위 근황이 비교로 바뀌는 모임
가장 많이 꼽힌 것은 안부가 비교로 흘러가는 자리였습니다. 자식 직업, 손주 학교, 사는 동네가 자연스럽게 줄 세워집니다. 말하는 사람은 자랑이 아니라고 해도 듣는 쪽은 성적표를 받는 기분이 듭니다. 이런 자리를 다녀오면 내 하루가 갑자기 초라하게 느껴지기 쉽습니다. 75살 넘어서는 나를 작게 만드는 자리보다 편안하게 하는 자리를 고르는 편이 낫습니다.

모임은 숫자보다 다녀온 뒤의 기분이 더 중요합니다. 마음이 무거워지는 자리는 줄여도 괜찮습니다.다음 모임에 나가기 전 지난번 돌아오는 길의 기분을 떠올려 보시면 어떨까요. 그 기억이 나갈지 말지를 알려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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