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엄마 요리법을 하나씩 받아 적길래..” 완성된 공책 첫 장에 한참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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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친정에 올 때마다 제가 음식을 하는 옆에 붙어 서서 공책에 뭔가를 적었습니다. 간장은 얼마나, 불은 언제 줄이는지 하나하나 물어 가며 받아 적었습니다.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딸이 두툼한 공책 한 권을 내밀었습니다. 첫 장을 펼친 저는 그 자리에서 한참을 서 있었습니다.

부엌 옆의 작은 공책
딸은 결혼하고 나서 제 음식 맛이 자주 그립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친정에 올 때면 꼭 부엌에 들어와 제 옆에 섰습니다. 저는 대충 눈대중으로 하던 것이라 설명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딸은 한 숟가락, 한 줌까지 꼼꼼히 적어 갔습니다. 저는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조금은 번거롭기도 했습니다.

완성된 요리 공책
딸이 내민 공책에는 제 음식 수십 가지가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된장찌개부터 명절 음식까지 사진과 함께 적혀 있었습니다. 요리법마다 엄마가 이럴 때 해 주던 음식이라는 설명도 달려 있었습니다. 소풍 날 싸 주던 김밥과 아플 때 끓여 주던 죽도 들어 있었습니다. 제가 잊고 있던 순간들이 공책 안에 차곡차곡 담겨 있었습니다.

첫 장에 적힌 글
공책 첫 장에는 딸의 손글씨로 제목이 적혀 있었습니다. 엄마의 부엌, 우리 가족의 기억이라는 글귀였습니다. 그 아래에는 이 맛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꼭 물려주겠다고 쓰여 있었습니다. 저는 평생 해 온 밥이 이렇게 남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날 저는 딸을 안고 고맙다는 말만 몇 번이고 되풀이했습니다.

부모가 매일 차려 온 밥상은 자식에게 가장 오래 남는 기억이 됩니다. 그 기억이 다음 세대로 이어질 때 가족의 이야기도 함께 이어집니다.오늘은 부모님께 좋아하던 음식의 요리법을 여쭤보시면 어떨까요. 그 대화가 가족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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