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탁에 앉아 한 끼를 고르면서, 요즘 체중계 숫자가 내려가는 동안 몸속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지 궁금했던 적이 있으실 겁니다. 체중이 줄었다는 것과 혈액 속 지방 성분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별개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2025년 Journal of translational medicine 학술지에 발표된 한 연구는 변형 케토제닉 식단을 두 주간 따랐을 때 체중, 체지방, 호르몬 수치, 지단백(혈액 속에서 지방을 실어 나르는 입자) 구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살펴봤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결과를 핵심 세 가지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나
이 연구에는 대사적으로 건강한 비만 성인 서른 명이 참여했습니다. 체질량지수(BMI)가 28 이상인 사람들이었고, 모두 두 주 동안 변형 케토제닉 식단을 따랐습니다.
여기서 ‘대사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은 비만이긴 해도 이 연구에서 별도의 대사 이상이 문제 되지 않는 상태를 뜻합니다. 설계는 같은 사람의 식단 전과 후를 비교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식단을 시작하기 전과 마친 뒤에 체성분 분석, 공복 혈청 GDF15·FGF21 측정, 혈청 지단백 하위분획 정량을 각각 한 번씩 진행했습니다. 이 연구는 임상시험 등록기관에 시작 전 미리 등록된 연구입니다.
첫 번째, 체중과 체지방이 줄었고 근육량은 유지됐다
두 주가 지난 뒤 참가자들의 체중은 평균 4.8% 줄었고, BMI도 4.7% 낮아졌습니다. 둘 다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감소였습니다.
체지방의 변화도 컸습니다. 체지방량과 내장지방 면적이 모두 5% 넘게 줄었습니다. 내장지방은 배 속 장기 주변에 쌓이는 지방을 말합니다. 반면 근육량, 제지방량 같은 지표는 변화가 3% 미만으로 안정적이었습니다. 즉 이 연구에서는 줄어든 쪽이 체지방 위주였고 근육 지표는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 지표 | 두 주 뒤 변화 |
|---|---|
| 체중 | 4.8% 감소 |
| BMI | 4.7% 감소 |
| 체지방량·내장지방 면적 | 각각 5% 넘게 감소 |
| 근육량·제지방량 | 3% 미만 변화 |
| GDF15 | 5.76% 증가 |
| FGF21 | 51.91% 감소 |
두 번째, 대사 조절 물질 GDF15와 FGF21이 반대로 움직였다
GDF15와 FGF21은 몸의 대사를 조절하는 핵심 물질로 꼽힙니다. 연구진은 비만 환자에서 변형 케토제닉 식단이 체중 감소와 지단백 변화에 미치는 영향에 이 두 물질이 어떻게 관여하는지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이 연구를 설계했습니다.
결과를 보면 공복 혈청 GDF15는 5.76% 올랐고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상승이었습니다. 반대로 FGF21은 51.91%나 낮아졌고 이 역시 의미 있는 감소였습니다. 두 물질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다만 이 변화가 체중 감소의 원인인지 결과인지는 이 연구의 설계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세 번째, HDL 콜레스테롤의 하위분획 구성이 달라졌다
HDL 콜레스테롤은 크기에 따라 여러 하위분획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비교적 큰 하위분획(H1FC, H2FC)이 늘어나는 경향을, 작은 하위분획(H3FC, H4FC)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그중 H2FC의 상승이 가장 뚜렷했습니다.
연구진은 두 주라는 짧은 기간에 일어난 이런 빠른 대사 적응이 HDL 하위분획을 잠재적으로 이로운 방향으로 재편했을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기존의 지질 비율만으로는 보이지 않던 변화를 짚었다는 점을 이 연구의 의의로 내세웠습니다.
함께 봐야 할 점, 오른 비율과 연구의 한계
모든 지표가 같은 방향은 아니었습니다. 아포지단백 B/A1 비율과 LDL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 비율은 두 주 사이에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올랐습니다. 이 상승이 건강에 어떤 의미인지는 이 자료만으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한계도 분명합니다. 참가자가 서른 명에 그쳤고, 식단을 따르지 않은 비교 집단 없이 같은 사람의 전후를 비교한 설계입니다. 기간도 두 주로 짧아서, 이 변화가 오래 유지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식단을 직접 바꾸기보다는 연구 소개로 받아들이시는 편이 좋습니다.
배경으로 짚어 둘 비만과 체질량지수
비만은 몸에 체지방이 너무 많은 상태를 뜻하는 질환이고,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과체중과는 구분됩니다. 체질량지수는 키에 비해 체중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는 값입니다. 한국에서는 이 값으로 저체중부터 3단계까지 나누며, 2024년 개정판부터 ‘비만병’이라는 용어를 씁니다. 미국·WHO는 한국보다 높은 값부터 비만으로 보므로 해외 자료의 숫자를 그대로 비교하면 안 됩니다. 이 연구의 참여 기준은 한국 기준의 비만병 범위 안에 들어갑니다.
체질량지수는 지방, 근육, 뼈의 무게를 구분하지 못하므로 근육이 많은 사람은 체지방이 실제보다 많게, 근육이 줄어든 노년층은 적게 읽힐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배 주변에 체지방이 몰려 있는지 허리둘레도 함께 살핍니다. 비만은 제2형 당뇨병, 심장질환, 고혈압, 뇌졸중, 대사증후군, 골관절염, 수면무호흡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정리
- 비만 성인 서른 명이 변형 케토제닉 식단을 두 주간 따르자 체중과 BMI가 약 4~5% 줄었고, 체지방은 5% 넘게 줄었으며 근육 지표는 안정적이었습니다.
- GDF15는 5.76% 오르고 FGF21은 51.91% 내렸으며, 큰 HDL 하위분획이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 아포지단백 B/A1 비율과 LDL/HDL 비율은 올랐고, 비교 집단이 없는 소규모·단기 연구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5년 Journal of translational medicine 학술지 발표 연구, MedlinePlus 건강주제 요약(미국 국립의학도서관) 자료 참고 (링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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