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습관, 과체중 비만인이 더 중요한 이유

헬스뉴스닷컴 2024.10.02 조회수

과체중 비만인에게
수면 습관이 중요한 이유

일주기 리듬은 신체가 매일 거치는 24시간 주기로, 이른바 신체의 내부 시계라고 불린다. 이러한 주기는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 수치의 변동을 포함한 매일의 수면주기와 각성주기를 주도한다.

임상 내분비학 및 대사 저널에 발표된 오레곤 보건 과학 대학교(OHSU) 연구진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과체중 또는 비만이면서 일주기 리듬이 제대로 맞지 않는 사람은 신진대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 이러한 부정적인 영향은 남성과 여성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들은 생체 내부 시계를 재조정하면 과체중 및 비만과 관련된 일부 위험을 잠재적으로 줄일 수 있지만, 이러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 큰 규모의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체중 및 비만은 수면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다양한 연구로 인해 오랫동안 양질의 수면을 충분히 취하는 것이 건강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의 많은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수면 시간이 짧아지고 있다.

또한, 불충분한 수면과 체중 증가 사이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한 논문에 따르면 짧은 수면 시간은 향후 비만 발병 위험과 유의미한 관련이 있지만, 긴 수면 시간은 그렇지 않다. 해당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주기 리듬이 망가질 경우 에너지 섭취량 증가 및 비만 위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결론짓고 있다.

내과 전문의이자 만성 피로 증후군, 수면 및 통증 전문가인 제이콥 테이텔바움(Jacob Teitelbaum) 박사는 일주기 리듬이 중요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그는 일주기 리듬에 대해 “우리 몸의 중요한 기관을 조종하는 일종의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다. 호르몬과 면역 체계의 적절한 타이밍을 조절하고 다른 수많은 기능을 조절한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내부 신체 시계가 수면을 촉진하는 동안 깨어 있거나 잠을 자야 할 때 식사를 하는 등 일주기 불일치가 지속되면 낮 동안 에너지 소비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말하면, 생체리듬이 불균형한 상태의 사람들은 칼로리 소모량이 적다는 것이다. 또한, 잠이 충분하지 못하면 다음 날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일주기 리듬과 비만의 관계는?

최근 한 연구에서 연구팀은 과체중인 성인 여성 15명, 남성 15명을 모집해 이들의 체성분을 측정하고 혈액 샘플을 채취했다. 또한 일주기 리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 시작점(DLMO)도 평가했다. 멜라토닌 분비는 생체 시계가 수면을 준비한다는 신호로 DLMO를 일주기 리듬 단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연구진은 멜라토닌이 상승하기 시작하는 시점과 참가자가 잠들기 시작하는 시점 사이의 시간차를 측정해 일주기 리듬의 불일치 정도를 측정했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오하이오주립대 포틀랜드 캠퍼스 간호대학의 브룩 셰이퍼 박사는 이것이 왜 중요한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그는 “우리 몸에는 뇌에 잠들라는 신호를 보내기 시작하는 시간이 있는데, 그 시간에서 멀어져 잠을 청하려고 하면 수면에 어려움을 겪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주일에 걸친 연구 끝에 연구진은 성별에 따른 일주기 리듬의 영향을 확인했다. 그 결과 불규칙한 리듬을 가진 남성은 복부 지방 수치가 높고, 혈중 지방(중성 지방) 수치가 높았으며, 대사 증후군의 위험이 높았다. 또한 여성의 경우 전체 체지방 비율이 더 높았으며, 혈당 수치, 안정 시 심박수가 더 높게 나타났다.

셰이퍼 박사는 “성별에 따라 증상의 차이가 다르다는 점에 놀랐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수면 습관이 포도당과 중성지방 수치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에서 성별에 따른 차이가 상당히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혈중 지방이나 혈당 수치가 높은 사람은 심장병 위험이 높기 때문에 이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연구 저자들은 “불규칙한 일주기 리듬은 체중 증가의 궤적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이미 과체중, 비만인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건강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밝혔다.

단, 연구진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은 수면 습관으로 생체 시계를 재조정할 수 있으며, 특히 과체중, 비만인 사람들이 일주기 리듬의 조정을 최적화하면 건강 악화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