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장롱 깊숙이 통장을 숨겨뒀길래..” 꺼내 보고 말을 잃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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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준비를 하다가 장롱 깊은 곳에서 낡은 통장 하나가 나왔다고 합니다. 아내가 한 번도 말한 적 없던 통장이었습니다.남편은 순간 여러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첫 장을 넘겨 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한 번도 들은 적 없던 통장
부부는 오래전부터 생활비를 함께 관리해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따로 만든 통장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낯설었습니다. 남편은 잠시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고 합니다. 무슨 사정이 있어 숨겼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일단 내용을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작은 금액이 길게 이어진 기록
통장에는 십수 년 동안 입금 기록이 촘촘히 남아 있었습니다. 한 번에 큰돈이 들어온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매달 몇만 원씩 같은 날짜에 꾸준히 넣은 흔적이었습니다. 중간에 잠시 끊긴 시기는 아이들 학비가 몰렸던 해와 겹쳤습니다. 남편은 그 기록을 한참 동안 들여다보았다고 합니다.

마지막 장에 적혀 있던 메모
통장 마지막 장에는 아내의 손글씨로 짧은 메모가 붙어 있었습니다. 나중에 둘이 아플 때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말자는 내용이었습니다. 남편이 퇴직하던 무렵부터 아내가 혼자 준비해 온 돈이었습니다. 말을 꺼내면 부담이 될까 봐 알리지 않았던 것입니다. 남편은 그날 저녁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처음으로 건넸다고 합니다.

오래 함께 산 사이에도 말하지 않은 마음은 남아 있기 마련입니다. 그 마음이 늘 서운함의 모양인 것도 아닙니다.혹시 배우자가 말없이 준비해 온 것이 있지는 않은지 한번 물어보시면 어떨까요. 알고 나면 서로가 조금 더 든든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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