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전만 해도 도로에서 마주치면 자연스럽게 한 번 더 바라보게 되는 차였다. 뒷좌석에 누가 타고 있을지 궁금해질 만큼 묵직한 존재감을 풍겼고, 국산차 가운데서는 성공과 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플래그십 세단으로 통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가격표는 완전히 달라졌다. 주인공은 이전 세대 제네시스 G90이다.
특히 2021년형 G90 5.0 프레스티지는 당시 공식 가격이 1억1977만 원부터 시작했지만, 2026년 9월 중고차 시장에서는 일부 차량을 3천만 원 안팎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1억1977만 원이던 G90…지금 3천만 원 안팎

2021년형 G90은 3.8과 3.3 터보, 5.0 등으로 판매됐다. 이 가운데 5.0 프레스티지는 1억1977만 원, 리무진은 1억5609만 원에 달했다. 3.8과 3.3 터보 역시 프레스티지 트림은 각각 1억1191만 원, 1억1486만 원이었다.
현재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2026년 9월 11일 기준 이전 세대 G90 중고 매물 547대의 평균 등록가는 2893만 원이다.
2021년식만 따져도 평균 3288만 원이며 전체 매물 가격 범위는 1650만~5150만 원으로 확인된다.
회장님 차로 불리던 이유…뒷좌석부터 달랐다

G90은 처음부터 단순히 큰 세단을 목표로 만들어진 차가 아니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가장 높은 자리에 놓인 플래그십답게 운전자뿐 아니라 뒷좌석 탑승자의 편안함과 고급감을 중요하게 다뤘다.
특히 2021년형에는 제네시스 어댑티브 컨트롤 서스펜션과 지능형 전조등이 전 트림 기본 사양으로 확대됐다.
지금 중고차 가격만 보고 처음 접하면 3천만 원대 자동차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태생부터 브랜드를 대표하던 최고급 세단이었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5.0보다 3.8이 훨씬 많다

가격과 전혀 다른 재미있는 부분은 중고차 시장에서 어떤 G90이 많이 남아 있는지다. 현재 확인되는 매물 가운데 가장 많은 모델은 3.8 AWD로 300대가 넘는다. 반면 5.0 AWD는 70여 대 수준이다.
따라서 단순히 ‘가장 비쌌던 G90’을 찾기보다 실제 구매 단계에서는 3.8 AWD까지 범위를 넓히면 선택지가 크게 늘어난다.
현재 3.8 AWD 평균 호가는 약 2891만 원으로 집계돼 가격만 놓고 보면 과거 플래그십의 무게가 무색할 정도다.
차값은 내려갔지만 여전히 대형 플래그십이다

3천만 원 안팎이라는 가격만 보면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중고차 가격이 낮아졌다고 차량의 급까지 내려간 것은 아니다. 배기량이 큰 대형 세단인 만큼 연료비와 자동차 관련 비용, 소모품과 정비 상태까지 함께 따져야 한다.
실제로 2021년형 G90 5.0 매물 가운데 주행거리 약 8만5000km 차량은 현재 4890만 원에 등록돼 있다. 같은 연식이라도 엔진과 트림, 주행거리, 사고·용도 이력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상당하다는 의미다.
한때 1억 원을 훌쩍 넘기며 쉽게 다가가기 어려웠던 플래그십 세단이 이제는 국산 신차를 살 예산으로도 눈에 들어오는 시대가 됐다. 5년이라는 시간이 G90의 이름값을 지운 것은 아니지만, 가격표만큼은 놀라울 정도로 현실 가까이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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