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보내는 걸 넘어서서”.. K-방산 빠른 납기 시대 끝, 이젠 유럽서 만들어서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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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와 35%입니다. 유럽연합이 1500억 유로 방산 대출을 쓰는 사업에 걸어둔 부품 원가 기준이고, 한국을 비롯한 제3국 부품은 원칙적으로 35%를 넘을 수 없습니다.
K방산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빠른 납기로 유럽을 뚫었습니다. 한국에서 만든 K9과 K2, 천무를 바로 실어 보내 급한 수요를 채웠는데, 이제 그 방식만으로는 다음 계약을 따기 어려워졌습니다.
부품 열 개 중 여섯 개 반을 유럽에서

유럽안보행동계획 SAFE 자금을 받는 무기체계는 부품 원가의 최소 65%를 EU 회원국과 우크라이나, 요건을 갖춘 EEA·EFTA 국가에서 조달해야 합니다. 이 규정은 SAFE 자금을 쓰는 조달에만 적용되지만 이미 19개 회원국이 투자계획을 냈습니다.
환산하면 부품 열 개 중 여섯 개 반은 유럽산이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대형 공동 조달에서는 성능과 가격만이 아니라 현지 생산 비중이 수주를 가르는 조건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독일 공장으로 들어오는 미국 미사일

여기에 미국까지 들어왔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15일 워싱턴에서 양국 방산업체 협력을 넓히는 의향서에 서명했습니다.
기업 단위 움직임은 이미 앞서 있습니다. 록히드마틴과 라인메탈은 7월 에이태큼스를 독일 운터뤼스에서 공동 생산하는 양해각서를 맺었습니다.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먼저 심어둔 공장

한국 업체들도 이 변화를 읽고 움직였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9월 폴란드 WB그룹과 합작법인을 세우고 12월에는 천무 유도탄을 현지 생산하는 40억 달러 계약을 맺었으며, 지난 2월 루마니아에서 K9·K10 공장을 착공했습니다.
현대로템의 폴란드 K2 2차 계약 65억 달러, 180대 가운데 61대는 2028년부터 글리비체 공장에서 만듭니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6월 라인메탈과 제휴해 라인메탈이 과반을 갖는 유럽 합작법인까지 추진 중입니다.
납기가 아니라 현지 생산 비중이 가르는 수주

커뮤니티에서는 “결국 기술 넘겨주고 공장만 지어주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많고, 반대로 “현지 생산이 나토 시장의 진짜 입장권”이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변수도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9월 SAFE 참여 의향서를 EU에 냈고 양자협정이 타결되면 한국 부품이 65% 쪽으로 인정될 길이 열립니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비싼 유럽산과 납기 긴 미국산 사이의 틈새가 미국 가세로 좁아질 수 있다며, 승패는 유럽에서 누구와 얼마나 생산하느냐에 달렸다고 봤습니다.

수주 구조만 보면 K방산의 첫 번째 무기였던 납기는 이제 기본값이 됐고 차별점이 아닙니다. 다음 무기는 유럽 땅 위의 공장이고, 이미 지은 곳과 못 지은 곳의 성적표가 갈릴 겁니다.
기술을 넘기고 공장을 짓는 이 방식, 여러분은 남는 장사라고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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