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군사 커뮤니티에서 요즘 한 가지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일본이 필리핀에 넘겨주기로 한 해상자위대 호위함 아부쿠마급 5척이 필리핀에 가면 일본 시절 무장을 떼고 한국산 무기로 바꿔 달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소문을 일본 야후뉴스에 글을 쓰는 한 군사 칼럼니스트가 직접 따져봤습니다. 일본 사람이 일본 배를 두고 어떤 결론을 냈을까요.
전후 처음 해외로 가는 일본 전투함

아부쿠마급은 기준배수량 2000t급의 소형 호위함으로, 1990년 전후에 취역해 30년을 넘긴 배들입니다. 해상자위대는 2027회계연도까지 6척을 전부 퇴역시킬 계획이고, 그중 5척을 필리핀이 받기로 했습니다.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이 일본과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밝혔고, 일본이 중고 전투함을 외국에 넘기는 것은 전후 처음입니다.
필리핀 해군이 이미 한국 배를 타는 이유

소문의 뿌리는 필리핀 해군의 현재 함대에 있습니다. 주력 호위함 호세리잘급 2척은 HD현대중공업이 지었고, 여기에는 LIG넥스원의 국산 대함미사일 해성이 4발씩 실려 있습니다. 신형 미겔말바르급은 같은 미사일을 8발 싣고, 전투체계는 한화시스템 제품입니다.
칼럼니스트가 짚은 논리는 단순합니다. 30년 된 미국산 무장을 그대로 쓰면 필리핀은 훈련·정비·보급 체계를 하나 더 새로 깔아야 하는데, 이미 쓰고 있는 한국산 미사일과 전투체계로 통일하면 그 부담이 사라진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 칼럼니스트는 소문이 확인된 사실은 아니지만 상당히 설득력 있는 추측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한국 장비로 바꾸기로 결정됐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분명히 적었습니다.
필리핀 해군이 HD현대중공업에 주문한 함정은 호위함·초계함을 합쳐 12척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일본에서 받는 호위함 5척보다 한국에서 산 배가 두 배 넘게 많은 해군이라는 뜻입니다.
소문이 소문으로 끝날 가능성

반론도 있습니다. 함정의 무장을 바꾸려면 전투체계와 선체 개조에 상당한 돈이 들어가고, 필리핀 해군은 그 예산을 아직 공개한 적이 없습니다. 인도 시점도 몇 년 뒤라 그때 가서 사양이 정해질 일입니다.
일본 정부와 필리핀 해군 모두 무장 교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낸 적이 없습니다.
커뮤니티에서는 일본 배를 받아서 속은 한국산으로 채운다니 통쾌하다는 쪽이 다수입니다. 반면 소문 하나로 들썩이지 말자는 신중론과, 일본이 조건을 붙여 막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배보다 먼저 자리 잡은 한국 무기 생태계

수출 시장으로 보면 이 소문의 무게는 소문의 진위가 아니라 소문이 나올 수 있는 조건에 있습니다. 필리핀 해군의 미사일과 전투체계가 이미 한국산으로 깔려 있기 때문에 일본 배가 들어와도 한국 무기에 맞춰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고, 그 생태계는 선물로 받은 배 다섯 척보다 오래 남을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이 넘긴 호위함에 한국 미사일이 실리는 날이 실제로 올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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