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낮 체감온도 35℃를 훌쩍 넘는 열돔 상황에서 땀이 절로 흐르는 운동에 나섰다가, 종아리가 저릿하고 순간적으로 핑 돌았다면 이미 위험 수위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몸속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면 근육에 이어 뇌혈관까지 압력이 급등해 작은 모세혈관이 ‘폭탄’처럼 터질 수 있습니다.
열과 탈수, 전해질 불균형이 동시에 몰아치면 심장·뇌가 순식간에 응급 상황으로 직행합니다. “더 뛸수록 살이 빠진다”는 방심이 수명 단축 시계를 앞당기는 ‘열돔 함정’임을 반드시 경계해야 합니다.
열돔은 체온 방출을 봉쇄합니다

열돔은 고기압이 뚜껑처럼 눌러 복사열이 누적되는 현상으로, 한낮 아스팔트 위 체감온도가 40℃ 이상으로 치솟습니다.
피부 혈관이 이미 최대한 확장된 상태에서 운동까지 더해지면 중심체온이 10분 만에 40℃에 근접하고, 근육과 뇌혈관은 암덩어리처럼 팽창해 파열 위험이 치명적으로 높아집니다.
전해질 쇼크가 근육 경련을 부릅니다

땀으로 빠져나간 나트륨·칼륨을 보충하지 않은 채 생수만 마시면 혈액 삼투압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저나트륨혈증이 시작되면 신경 전달이 엉켜 다리에 전기가 흐르는 듯한 저림·경련이 발생하고, 심각할 경우 뇌세포 부종으로 의식 혼탁·발작까지 번집니다.
혈액 농축이 뇌혈관을 터뜨립니다

탈수 상태에서 운동을 계속하면 혈액이 끈적하게 농축돼 점도가 15% 이상 상승합니다. 끈적해진 혈액이 좁아진 뇌혈관을 밀어붙이면 벽이 찢어져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고혈압 환자는 뇌출혈 위험이 두 배 이상 급등합니다.
폭염 운동, 이렇게 버텨야 안전합니다

기온 30℃ 이상이면 새벽 6시 이전이나 해질 무렵 이후로 운동 시간을 조정하고, 15분마다 전해질 음료 200mL를 섭취해 나트륨·칼륨 균형을 유지하십시오.
목·손목 동맥에 얼음팩을 3분씩 번갈아 대면 중심체온이 0.5℃ 이상 떨어져 열사병·뇌출혈 방어선이 두껍게 형성됩니다.
햇볕이 작열하는 한낮 운동은 열돔이 만든 고열·탈수·전해질 불균형이 한꺼번에 몰아치는 ‘뇌혈관 폭탄 돌리기’입니다. 운동 시간을 미루고, 전해질 음료와 얼음팩으로 체온과 혈액 균형을 관리한다면 열돔 함정은 충분히 피할 수 있습니다.
가벼운 저림을 경고음으로 받아들이고 즉시 그늘로 이동해 몸을 식히십시오. 작은 대처가 뇌와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보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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