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소한 향으로 입맛을 살리는 들기름은 잘못 보관하면 불과 한두 주 만에 산패해 몸에 해로운 과산화지질이 폭증합니다.
한의사 부부는 “약이 될 기름이 독으로 바뀌기 직전까지 아무 냄새도 안 난다”는 점을 경고하며, 집에서도 약재처럼 다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들기름을 오래도록 약효 그대로 즐기기 위해 반드시 기억해야 할 보관·사용 노하우를 정리했습니다.
강한 빛·열은 들기름의 ‘적’입니다

들기름의 알파‧감마 리놀렌산은 빛과 열에 노출되면 빠르게 산화돼 쓴맛과 비린내가 올라옵니다. 따라서 투명 PET 병에 담긴 제품은 개봉 즉시 불투명 유리병으로 옮겨야 합니다.
병은 가스레인지로부터 1m 이상 떨어진 찬장 안쪽에 두고, 사용 중에도 뚜껑을 오래 열어 두지 않는 것이 산패 속도를 늦춥니다.
개봉 후 2주 안에 냉장 보관으로 전환합니다

한의사 부부는 “들기름은 약재와 같아 ‘고온·산소·습기’ 세 가지만 피해도 절반은 성공”이라 말합니다. 개봉 뒤 실온에서 2주 넘어가면 과산화물 값이 기준치에 근접하므로, 그 전에 반드시 냉장 4 ℃ 이하로 옮겨야 합니다. 냉장고 안에서는 산화 속도가 4분의 1로 낮아져 한 달까지 품질이 유지됩니다.
생으로 먹을 땐 하루 1큰술, 가열은 150 ℃ 이하

들기름 오메가-3는 150 ℃ 이상에서 쉽게 분해돼 트랜스지방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한의사 부부는 “들깨가루를 곁들인 국에 불을 끈 뒤 들기름 1작은술만 둘러도 혈관 보호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조언합니다. 생으로 섭취할 때는 하루 1큰술(10 mL)이면 성인 오메가-3 일일 필요량의 절반 이상을 채울 수 있습니다.
산패 체크는 ‘냄새’보다 ‘날짜’가 우선입니다

들기름이 이미 산패 단계에 들어가면 고소한 향이 줄어드는 대신 살짝 비린 냄새가 감돌지만, 초기에 육안과 냄새만으로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개봉 날짜를 병에 기록해 두고, 냉장 보관 기준 6주가 지나면 남더라도 과감히 폐기하는 것이 간·혈관을 보호하는 안전선입니다.
들기름은 빛·열·산소에 약한 반면, 제대로 보관하면 혈관을 지키는 천연 오메가-3 공급원이 됩니다. 투명 병에 든 기름은 불투명병으로 이동, 개봉 2주 이내 냉장 전환, 150 ℃ 이하 저온 요리에만 사용한다는 세 가지만 지켜도 산패 걱정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오늘 주방에서 들기름 보관 장소와 병 색부터 점검해 보십시오. 작은 보관 습관이 가족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보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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