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7000보 걷기가 건강 유지에 가장 좋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걷기가 우리 몸에 이롭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하루 몇 보를 걸어야 좋은지 전문가들의 견해가 각각 다르다.
호주 시드니대학교 공중보건학 연구팀은 23일 국제 학술지 랜싯 퍼블릭 헬스(Lancet Public Health)에 조사 보고서를 내고 하루 평균 7000보를 걸으면 걷기의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건강 상식으로는 하루 최적의 걸음 수는 1만 보였다. 다만 최근에는 8000보나 5000보 등 전문가 견해가 저마다 달라 건강 유지에 관심이 많은 이들을 헷갈리게 했다.
연구팀은 굳이 1만보까지 걷지 않아도 7000보 시점에서 건강 효과는 거의 최대치에 도달했고, 심장질환이나 치매, 우울증 등의 위험이 크게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이번 조사의 주제는 ‘과도한 목표에 얽매이는 않고 현실적이고 지속하기 쉬운 걸음 수’였다. 연구팀은 하루 걸음 수가 사람의 건강에 주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2014~2025년 진행된 57건의 연구를 들여다봤다.
조사를 주도한 시드니대 딩딩 박사는 “미국, 영국, 호주, 일본 등 다양한 국가에서 실시된 각 연구는 걸음 수와 건강 상태의 관계를 자세히 분석했다”며 “기존 연구를 통합해 통계적으로 재평가하는 메타분석(meta-analysis) 결과 걸음 수가 늘어남에 따라 건강 증진 효과도 높아지며, 그 정점은 7000보 부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5000보에서 7000보에 걸쳐서는 걷기의 효과가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그 이후는 상승폭이 작아졌다”며 “걷는 것이 건강에 좋은 것은 틀림없지만 7000보를 넘어가면 더 큰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7000보를 걸으면 치매 위험은 38% 감소했는데 걸음 수를 1만까지 늘려도 추가 감소치는 7%에 그쳤다. 사망 위험은 7000보에서 47% 감소했고, 더 걸어도 수치 변화는 거의 없었다.
딩딩 박사는 “물론 하루 1만 보를 소화할 수 있다면 문제는 없지만 7000보 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피곤한 날도 있고 모임도 생긴다. 7000보는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걸음 수”라고 강조했다.
하루 적정 걸음 수는 건강 상태나 나이, 문화, 식습관 등 고려할 것이 많아 전문가 의견도 제각각이다. 다만 하루 최저 걸음 수는 5000보라는 데 많은 전문가가 동의한다. 하루 5000보 미만 걷는 습관은 좌식 생활(sedentary lifestyle)로 연결되기 쉬우며, 다양한 건강 리스크와 연결된다고 학자들은 본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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