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시절에는 인맥을 넓히고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했지만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뀌는 시니어들이 늘어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게 되면서 내 마음을 지치게 만드는 불편한 만남에 더 이상 감정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겠다는 이들이 많다.
수십 년간 이어온 인연조차 단칼에 정리하게 만들 만큼 요즘 6070 시니어들이 인간관계를 과감히 정리하는 이유들을 알아본다.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만나기만 하면 자식 자랑과 재산 비교를 일삼으며 은근히 상대방에게 박탈감을 주는 대화 패턴에 지쳤기 때문이다.
오랜 친구라는 이름으로 모였지만 대화의 중심은 항상 누구 자식이 대기업에 갔는지, 어느 아파트가 올랐는지 같은 영양가 없는 과시로 가득 차기 바쁘다.
내 평온한 일상까지 흔들어놓는 불편한 자랑질을 굳이 돈과 시간을 써가며 들어줄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순간 시니어들은 조용히 연락처를 지워나간다.

과거의 인연이나 서열을 무기 삼아 여전히 가르치려 들거나 자기 생각만 옳다고 고집을 부리는 일방적인 소통 방식에 환멸을 느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각자의 살아온 환경과 가치관이 굳어지기 마련인데 모임마다 훈수를 두며 분위기를 주도하려는 사람과는 더 이상 대화가 섞이지 않는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 주는 성숙한 태도가 없는 만남은 즐거움보다 피로감만 더해줄 뿐이기에 자연스럽게 발길을 끊게 된다.

필요할 때만 아쉬운 소리를 하며 연락을 해오거나 당연하다는 듯이 호의를 요구하는 이기적인 태도를 더 이상 참아주지 않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에는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웬만한 일은 참고 넘어갔지만 노년에는 굳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까지 타인의 감정 쓰레기통 역할을 해줄 이유가 없다.
주고받는 정이 없고 오직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과 배려만 강요하는 관계는 결국 허무함과 씁쓸함만 남긴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달은 결과다.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쉽게 삐치거나 뒤에서 다른 사람의 험담을 일삼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모이기만 하면 남의 흉을 보고 부정적인 불평불만만 늘어놓는 사람 옆에 있다 보면 내 마음의 평화까지 갉아먹히는 기분이 들기 마련이다.
안 그래도 남은 인생의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데 굳이 우울하고 어두운 감정에 전염될 필요가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관계 정리의 핵심 원인이 된다.

가치관이나 정치적 성향, 종교적 신념의 차이로 인해 만날 때마다 감정 소모적인 논쟁을 벌이는 것에 깊은 회의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생각을 부드럽게 포용하지 못하고 내 신념만 정답이라며 상대방을 설득하려 드는 순간 즐거워야 할 모임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나이 들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의 안정과 평온함이기에 서로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껴입기보다는 혼자만의 여유를 누리는 편이 훨씬 유익하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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