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생 부지런히 살아온 사람도 어느 순간 소파에 누워 리모컨만 만지작거리는 날이 늘어난다. 아침에 눈을 떠도 일어날 이유를 찾지 못하고 뭘 시작할 엄두가 안 난다.
“내가 나이 들어 게을러졌나” 하는 자책이 먼저 든다. 그런데 이건 게으름이 아니라 평생 쉼 없이 달려온 몸과 뇌가 잠시 걸어놓은 절전 모드에 가깝다.

1. 움직이지 않을수록 더 무거워져서
의욕이 생겨야 움직인다고 믿지만 사실은 반대다. 몸을 먼저 움직여야 뇌에서 의욕을 만드는 물질이 나온다. 귀찮다고 외출과 연락을 미룰수록 몸은 더 무거워지고 결국 부부나 친구와의 연락까지 끊기게 만든다.
작은 움직임 하나를 미루는 습관이 무기력을 계속 키우는 셈이다.

2. 애써도 안 바뀌었던 기억이 쌓여서
젊을 때 아무리 노력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거나 상황이 바뀌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 그런 기억이 반복되면 뇌는 상처받지 않으려고 아예 시도 자체를 포기해버린다.
“이 나이에 해서 뭐 하나”라는 생각이 스스로를 지키려는 방어벽인 셈이다. 그 벽을 알아채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진다.

3. 작은 일도 크게 느껴져서
나이가 들면서 뇌 속 도파민이 줄어들면 뭔가를 시작하기 전 드는 부담이 실제보다 훨씬 크게 느껴진다. 손주를 향한 사랑이나 가족을 향한 마음은 그대로여도 장을 보고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유독 힘겹게 느껴진다.
이건 마음이 변한 게 아니라 몸이 노력의 무게를 다르게 계산하기 시작한 거다. 그 사실을 알면 스스로를 덜 탓하게 된다.

지금의 무기력은 성격 탓이 아니라 오래 버텨온 몸이 보내는 정직한 신호다. 대청소 대신 서랍 한 칸만 정리하는 것처럼 무조건 성공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면 된다.
전날 밤 딱 한 가지만 정해두고 다음 날 기계적으로 해보는 반복이 그 무거운 저울을 조금씩 가볍게 만든다. 나를 몰아세우던 의무를 내려놓고 작은 성취 하나를 허락할 때 다시 활력이 돌아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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