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대가 되면 젊을 때와는 실수의 무게가 달라진다. 40대에는 돈을 잃어도 다시 벌 시간이 있고 관계가 틀어져도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많다.
하지만 70대에는 돈과 건강, 인간관계 가운데 하나만 크게 흔들려도 남은 생활 전체가 불편해질 수 있다. 그래서 무엇을 더 얻을지보다 이미 가진 것을 지키는 판단이 중요해진다.

1. 자식에게 노후자금을 미리 다 넘기는 것
“죽으면 어차피 너희 돈인데.”라며 집이나 현금을 일찍 자식에게 넘기는 부모가 있다. 자식을 믿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문제는 재산을 넘긴 뒤 예상보다 오래 살거나 의료비와 돌봄비가 필요해졌을 때 자신이 자유롭게 사용할 돈이 없어지는 것이다. 자식에게 줄 돈보다 자신의 남은 생활비를 먼저 확보해야 한다.

2. 아픈데도 병원비가 아까워 계속 미루는 것
치아가 불편하고 무릎이 아파도 “이 나이에 고쳐서 뭐 해.”라며 참는다. 하지만 작은 문제가 생활 능력을 떨어뜨리면 외출과 운동까지 줄어들 수 있다.
무조건 비싼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지만 필요한 진료까지 돈 아깝다고 미루는 절약은 오히려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3. 외로워서 아무 관계나 붙잡는 것
자식 연락이 줄고 배우자나 친구를 잃은 뒤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게 지나치게 빠르게 마음을 열기도 한다.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에게 재산 상황과 가족 문제를 털어놓고 돈거래까지 시작하면 위험해질 수 있다. 외로울수록 사람이 필요하지만 바로 그럴 때일수록 관계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4. 자식의 인생을 붙잡고 자신의 인생을 놓아버리는 것
아들 부부가 언제 오는지 기다리고 딸의 육아와 손주 교육까지 자신의 일처럼 끌어안는다. 자식에게 문제가 생기면 부모가 먼저 해결하려 하고 연락이 뜸하면 하루 종일 서운해한다.
그러다 보면 정작 자신의 친구와 취미, 건강과 하루는 하나씩 사라진다. 70대에 가장 피해야 할 바보짓은 늙었다는 이유로 자신의 삶을 끝내고 남은 인생을 전부 자식의 인생에 얹어놓는 것이다.

70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조심만 해야 하는 나이가 아니다. 여행도 하고 사람도 만나며 자신의 형편 안에서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다만 돈은 자신의 노후를 위해 남겨두고, 건강은 미루지 않으며, 자식과도 적당한 거리를 지킬 필요가 있다. 남은 인생을 잘 사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내 삶의 결정권을 마지막까지 다른 사람에게 넘기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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