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을 조금만 드셔도 명치가 꽉 막힌 듯 답답하고 트림이 자꾸 나오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나이가 들면 위산과 소화 효소가 줄어 같은 양을 드셔도 더 오래 머뭅니다. 익숙한 반찬일수록 한 번쯤 다시 살펴보실 가치가 있습니다.
그런데 무엇을 드셨느냐만큼 어떤 온도로 드셨느냐도 중요합니다. 차갑게 드신 음식은 위의 움직임을 눌러 소화를 늦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심하셔야 할 세 가지를 짚어 드리겠습니다.

얼음 띄운 냉면
차가운 음식이 위로 들어가면 혈관이 수축해 소화 효소가 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냉면은 면이 질겨 잘 끊기지 않는 데다 얼음까지 더해지니 위가 두 배로 애를 씁니다. 시원해서 속이 풀리는 듯하지만 한두 시간 뒤에는 오히려 더 묵직해지십니다. 드시려거든 얼음은 빼시고 면은 가위로 충분히 잘라 천천히 씹어 드시기 바랍니다. 식전에 따뜻한 물을 반 컵 드시면 위가 미리 준비를 합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몸 상태가 달라지니 한 달에 한 번은 밥상을 돌아보십시오.

기름에 볶은 볶음밥
기름기가 많은 음식은 위에서 내려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더부룩함을 키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볶음밥은 밥알이 기름을 머금고 있어 겉보기보다 부담이 큽니다. 빨리 드시게 되는 음식이라 씹는 횟수가 줄어드는 점도 좋지 않습니다. 드시려거든 기름을 절반으로 줄이시고 채소를 넉넉히 넣어 함께 볶아 보시기 바랍니다. 드신 뒤에는 바로 눕지 마시고 십오 분이라도 천천히 걸으시는 편이 낫습니다. 냉장고에 늘 보이는 자리에 두시면 자연스럽게 손이 갑니다. 혼자 드시기 번거로우시면 한 번에 손질해 나누어 두시는 편이 편합니다.

질긴 오징어 무침
질긴 음식은 잘게 끊기지 않은 채 위로 내려가 소화에 오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 새콤달콤한 양념까지 더해지면 위산이 과하게 나와 속이 쓰릴 수 있습니다. 반찬이라 조금씩 드신다고 여기시지만 질긴 정도만큼은 고기 못지않습니다. 드시려거든 가위로 잘게 잘라 드시고 양념은 얇게만 하시기 바랍니다. 틀니를 쓰시거나 씹는 힘이 약하시다면 아예 다른 반찬으로 바꾸시는 편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한 번에 몰아서 드시기보다 적은 양을 꾸준히 이어 가시는 편이 몸에는 훨씬 이롭습니다.

차가운 면과 기름진 볶음밥, 질긴 무침은 모두 위에 오래 머물러 더부룩함을 키우는 음식입니다. 속이 자주 답답하시다면 이 세 가지부터 줄여 보시기 바랍니다.대신 따뜻한 국물과 부드럽게 익힌 채소를 늘리시고 한 입에 서른 번씩 씹어 보시면 한결 편해집니다. 다만 체중이 까닭 없이 줄거나 삼킬 때 걸리는 느낌이 있다면 미루지 마시고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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