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을 오래 만나다 보면 유독 마음이 상하는 관계가 있다. 시간을 내서 챙기고, 돈을 써서 돕고, 부탁도 웬만하면 들어줬다. 그런데 돌아오는 건 고마움이 아니라 서운함이다. 집에 돌아와 혼자 앉아 있으면 내가 너무 순했나 싶어진다.

세상에는 잘해줄수록 더 고마워하는 사람이 있다. 반대로 잘해줄수록 나를 쉽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 똑같이 마음을 썼는데 왜 어떤 관계에서는 늘 나만 손해 보는 기분이 드는 걸까.

1. 부탁을 당연하게 여긴다
처음에는 한두 번 사정이 딱해 보여서 들어준 부탁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부탁하는 말투가 달라진다. 미안해하던 기색은 사라지고 해주는 게 당연하다는 듯 말한다. 한 번 들어주면 다음엔 조금 더 큰 걸 요구한다.
이런 사람은 거절하면 오히려 서운해한다. 그동안 들어준 건 금방 잊고, 이번 한 번 안 해준 것만 기억한다. 좋은 사람과 만만한 사람은 다르다. 처음부터 들어줄 수 있는 선을 정해두고, 그 선을 넘는 부탁은 담담하게 거절해도 괜찮다.

2. 고맙다는 말을 안 한다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서 도와줬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도 돈을 보태준 적도 있다. 그런데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없다. 받은 걸 당연하게 여기고, 다음엔 더 큰 도움을 기대한다.
이런 관계가 계속되면 베푸는 쪽이 먼저 지친다. 처음엔 좋은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나중엔 서운함만 쌓인다. 고마워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내 마음과 형편이 허락하는 만큼만 하면 된다. 무리해서 더 해줄수록 지치는 건 결국 나다.

3. 좋은 뜻도 나쁘게 해석한다
걱정이 돼서 한마디 건넸는데 잔소리라고 받아친다. 도와주려고 나섰는데 간섭하지 말라는 말이 돌아온다. 같은 말이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고맙게 들릴 텐데, 이 사람에게는 늘 나쁜 쪽으로만 전달된다.
이런 사람에게 내 진심을 이해시키려 애쓸수록 마음만 다친다. 몇 번을 설명해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쯤에서 멈추는 게 낫다. 모든 사람에게 내 마음을 이해받을 수는 없다. 내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에게 그 마음을 쓰는 편이 훨씬 낫다.

잘해주는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니다. 다만 나이가 들수록 누구에게 잘해줄지는 가려서 정해야 한다. 내 마음을 소중하게 받아주는 사람 곁에 시간을 쓰는 것만으로도 서운할 일은 크게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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