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기에는 가을부터 비가 잦고 해가 짧습니다. 그런데도 실내에 널어 둔 빨래가 하루 안에 마릅니다. 널어 두는 자리와 거는 방식이 우리와 다릅니다.

창가가 아니라 방 가운데에 널어 둡니다
해가 드는 창가가 잘 마를 것 같지만, 가을 창가는 유리가 차가워서 그 앞 공기가 가장 습합니다. 벨기에 집들은 건조대를 방 가운데로 끌어다 놓습니다. 사방에서 공기가 지나가야 마릅니다. 벽에 붙여 두면 벽 쪽 면이 끝까지 축축하게 남습니다.

옷걸이 사이를 손 한 뼘씩 띄웁니다
빨래를 많이 널려고 옷을 붙여 걸면 겹친 부분이 마지막까지 젖어 있습니다. 벨기에에서는 건조대 한 칸을 비우고 다음 옷을 거는 식으로 간격을 둡니다. 두 번에 나눠 널어도 결과적으로는 더 빨리 끝납니다.

두꺼운 옷은 거꾸로 겁니다
스웨터나 후드는 어깨 쪽이 두꺼워서 그 부분이 가장 늦게 마릅니다. 거꾸로 걸어 두면 두꺼운 부분이 위로 가서 아래쪽 물기가 먼저 떨어집니다. 모자 달린 옷은 모자를 펴서 따로 걸쳐 둬야 안쪽이 마릅니다.

정리하면 방 가운데에 널기, 간격을 띄우기, 두꺼운 옷은 거꾸로 걸기. 세 가지만 바꿔도 다음 날 아침에 걷을 수 있습니다. 비 오는 날에도 같습니다. 창문을 손가락 한 마디만 열어 두면 더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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